비계덩어리 손혜원 부동산 투기

엄금희 논설주간

[CEONEWS=엄금희 논설주간] 손혜원 의원의 두 번의 기자회견을 보면 공인의 자세가 뭔지 모르고 있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참 딱한 노릇이다. 한마디로 하면 어이상실이다. 덧붙여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에서 저런 말 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공인의 신분과 윤리를 따져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무식하다. 자신이 옳다고 하면 그냥 밀어붙인다. 이미 손혜원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공인이 아니다.​

부동산 투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선의를 갖고 해도 자신에게 이익이라면 멈추는 것이다. 그것이 공직자고 국회의원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그냥 밀고 가는 이상한 사람이다. 그걸 알면서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손혜원 의원은 바보다. 논란이 수그러들어야 하는데 불을 지피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오만방자하다. 이를 두고 배지 단 최순실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목포시 근대역사 문화공간은 목포 관광의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이곳이 이제는 부동산 투기의 굴레를 벗고자 차명거래하고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엇을 믿는 것일까? 선의란 말로 무지하니 답답하다.​

난 손혜원 의원의 두 번의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언론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의 '비계덩어리'란 소설을 떠올렸다. 소설 '비계덩어리'의 원래 이름은 '엘리자베스 루세'인데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작품 내내 그녀의 용모 때문에 붙여진 별명 비계 덩어리로 불린다. 음식과의 비유가 많은 것은 언제든 소비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임을 나타낸다. 품행이 좋지 못한 반도덕적인 사람이라며 멸시당한다.​

엘리자베스 루세의 반전은 있다. 소설 '비계덩어리'의 인물 중 가장 귀한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인물이다. 정치적 견해도 분명하다. 그녀에게서 손혜원 의원을 읽는다. 부동산 투기의 아이콘에서 손혜원 의원은 언론의 주목의 대상이며 국민과 목포시민에게 수치와 박수를 받는 이중적 인물이다.​

이 작품은 매우 세밀하고 정확한 묘사가 일품이며 모든 장면들이 촘촘히 엮여 있으면서도 그것들의 배치와 연결은 매우 유연하다.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문화유산의 투기가 참으로 의도를 갖고 촘촘히 엮여 있음을 새삼 느낀다.​

요즘 회자되는 것이 손혜원 의원의 이익충돌이다. 손혜원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이해 충돌 방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의 연방범죄와 형사절차법은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호적인 행동을 유도해 사익을 취하는 행동을 일절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로서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30여 채의 건물을 사들이게 한 것만으로도 이익충돌 가능성이 크다. 공직자윤리법에는 이익충돌 방지 규정을 폭넓게 해석해야 할 이유이다.

손혜원 의원처럼 개발 지역의 부동산을 미리 사들인 뒤 개발이 완료된 후 시세 차익이나 관광객 증가로 인해 늘어난 수익과 개발 이익을 완전히 독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목포 근대문화유산이 지역민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고 부동산 투기의 온상으로 변질된다.  ​

읍참마속, 아니 읍참혜원이다. '한겨울 꼭두새벽, 안갯속으로 마차 한 대가 출발한다'로 시작하는 모파상의 '비계덩어리'는 인간의 위선, 특히 가진 자의 이중성을 예리하게 해부하고 있다. 손혜원 의원의 논란에 다시 읽으니 참으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우리 사회가, 국회의원이 문화를 경제적 이익으로 챙기려 하면서 선의로 강변하는 것이 아직도 이런 나라란 것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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