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사장에서 '팔도'의 구원투수

[CEONEWS=송진하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고정완 팔도 대표이사 사장.

늘 반짝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상품개발의 귀재'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상

팔도 고정완 대표이사 사장은 ‘식품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을 최고로 유지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1983년 라면사업을 시작으로 음료, 물류, 해외진출까지 새로운 맛과 트랜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는 팔도의 새로운 수장 고정완 대표는 더불어 건강한 사회,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창업정신에 기초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 야쿠르트로 입사해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지주사인 ‘팔도’의 대표이사가 된 고정완 사장은 2014년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당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면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중추적인 역할도 해냈다.

유산균 시장이 더 이상의 성장세를 키워나가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 야쿠르트 사장에 올랐던 고사장은 보란 듯이 회사의 매출을 끌어올리며, 이번엔 팔도의 구원투수가 된 것이다,

늘 새로움에 대한 연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는 고정완 대표이사 사장의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았다.

◆ WHO IS...

팔도 고정완 사장은 1963년 4월1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2005년 경영지원팀장, 2008년 홍보부문장, 2009년 경영지원부문장, 2014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5년 3월부터 한국 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2017년 12월 팔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24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것이다.

오너일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고 사장은 핵심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끌게 된 팔도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창업주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가 팔도 지분 100%를, 팔도가 한국야쿠르트 지분 40.83%를 각각 소유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실적을 성장세로 되돌려놓은 만큼 팔도에서도 비슷한 주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사장 취임후 첫 성적표 성공적

고정완 대표가 이끄는 팔도는 고사장이 이끈 첫해인 2018년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23.6% 상승한 1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팔도의 영업이익은 110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추이도 1년 새 당기순이익이 376억 원에서 455억 원으로 21.0% 상승했다.

매출액은 2017년 4114억 원에서 4086억 원으로 1년 새 매출이 0.7%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 이상씩 증가함에 따라 고정완 대표의 첫 성적표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기가 됐다.

한국야쿠르트에서 활약

고 사장은 한국 야쿠루트 사장으로 있던 당시 주력인 ‘야쿠르트’를 뒷받침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주력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매출의 대부분을 야쿠르트를 비롯한 발효유에서 내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발효유시장이 최근 3~4년 동안 정체되었던 점을 고사장은 주목했다.

발효유시장 규모는 2012년 1조8319억 원에서 2014년 1조7198억 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었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도 정체됐다.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이후 2015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9336억 원으로 2014년 9674억 원과 비교해 3.18% 감소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첫발을 디딘 치즈시장은 정체된 유제품시장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았다. 국내치즈 소비량은 2000년 4만5천 톤에서 2014년 11만8천 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치즈시장 규모는 약 9천억 원으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시장은 약 3300억 원 규모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시장을 공략해 우선 매출 10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야쿠르트는 치즈시장 외에도 커피제품을 출시해 냉장유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15년에는 2천억 규모로 성장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본격 공략해 성과를 내는 등 제품군 확장에 주력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직접 마케팅 

한국야쿠르트는 제품군을 확장하며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국야쿠르트는 매출의 90% 이상을 고객과 직접 대면접촉하는 방문판매를 통해 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고용된 방문판매원은 1만3천여 명이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감소세가 다른 유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 역시 일반 유통채널과 차별화된 방문판매 덕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기에 이부분을 백분 활용한 것이다.

△ ‘야쿠르트 아줌마’ 찾는 앱 인기
한국야쿠르트가 2013년 내놓은 모바일 앱 ‘하이프레시’는 2016년 연말 다운로드 수가 13만 건을 돌파했다. 8만 건을 기록한 2015년보다 6배나 늘었다.

고정완 사장은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던‘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앱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프레시 앱에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도록 설계하였다.

△ ‘콜드브루’ 커피 인기에 으쓱
고정완 사장이 이끌던 한국야쿠르트는 2016년 3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내놓은 뒤 하루에 평균 10만 개씩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찰스 바빈스키는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커피다. 콜드브루는 분쇄한 원두 위에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커피를 추출하는 데 4~12시간이 걸린다.

고정완 사장은 콜드브루의 ‘신선함’과 1만3천여 명의 야쿠르트아줌마를 활용한 ‘유통망’을 결합했다. 편의점까지 판매망을 넓힌 2016년 8월 전까지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을 생산한 뒤 열흘 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판매했다. 제품 상단에는 원두의 로스팅 일자가 표기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콜드브루 커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편의점 등이 연이어 콜드브루 관련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끊임없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
고정완 대표는 이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였던 2015~2017년 당시에도 커피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와 치즈 ‘끼리치즈’, 가정간편식 ‘잇츠온’ 등의 신사업을 발굴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팔도 고정완 사장이 신제품 '괄도네넴띤'의 성공으로 구원투수로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고정완 사장의 팔도가 7개월여 만에 비빔면 1억개를 팔아 치우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 관계사인 한국야쿠르트가 일본 대주주 지분 논란으로 불매운동에 휘말렸지만 비빔면은 오히려 더 잘 팔렸다.

고사장은 "1020세대가 재미 삼아 사용하는 단어를 제품명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며 "기존 비빔면 대비 5배가량 매운맛도 인기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 비빔면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최근 1억개를 돌파했다. 팔도가 1984년 비빔면을 출시한 이후 지난 35년간 연간 판매량이 1억개를 넘긴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올해는 12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합산한 작년과 달리 7개월여 만에 1억개가 팔렸다. 1억개 판매 돌파 시점이 작년보다 5개월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억3000개 이상 팔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팔도는 관계사인 한국야쿠르트와 달리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팔도 관계사인 한국야쿠르트의 2대주주가 일본 혼샤 야쿠르트(38.3%)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팔도가 한국야쿠르트 지분 40.8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2대주주와 2.53%포인트 밖에 지분율이 차이 나지 않는다. 팔도도 원래는 한국야쿠르트내 사업 부문이었지만 2012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비빔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 2월 35주년 한정판으로 출시된 '괄도네넴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비수기인 1분기 비빔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괄도네넴띤은 일반 비빔면 대비 매운 맛을 5배 높인 제품이다. 제품명인 괄도네넴띤은 시각적 재미를 노린 펀슈머(재미와 고객의 합성어)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 졌다. 한글 표기는 다르지만 시각적으로는 팔도비빔면으로 보인다는게 특징이다.

괄도네넴띤은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조어 방식인 '야민정음'을 사용해 '팔도비빔면'을 재밌게 바꾼 단어다. 괄도네넴띤이 언뜻 팔도비빔면으로 보인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괄도네넴띤은 출시 첫날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괄도네넴띤이 화제가 되자 팔도비빔면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팔도비빔면까지 검색하면서 팔도비빔면이 덩달아 인기검색어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튜브 등에서 괄도네넴띤과 삼겹살을 함께 먹는 먹방이 유행한 것도 비성수기인 1분기 비빔면 판매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괄도네넴띤 500만개 한정판이 한달 만에 완판됐고, 이후 추가 생산한 500만개도 모두 팔렸다. 괄도네넴띤이 인기를 끌자 팔도는 지난 7월부터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이름을 바꿔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비빔면 비성수기인 1분기에 한정판 제품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덩달아 원조 비빔면 제품도 특수를 누렸다"며 "최근 하루 60만개씩 팔렸고, 올해 1분기 팔도 비빔면 판매량이 작년 2분기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비빔면에 이어 비빔밥 출시

새로운 시도로 고사장은 ‘팔도비빔밥 산채나물’과 ‘팔도비빔밥 진짜짜장’ 도 선보였다. ‘비빔밥 산채나물’은 곤드레와 취나물, 도라지 등을 넣은 담백한 나물밥으로 고추장 대신 팔도비빔장을 별첨했다. 

‘비빔밥 진짜짜장’은 춘장과 푸짐한 건더기로 만든 액상 짜장소스와 함께 중화풍 야채볶음밥을 구성했다. 두 제품 모두에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한 팔도의 35년 액상제조스프 기술력이 도입됐다.

고사장은 “지난 2016년 만우절 이벤트를 통해 소개한 가상의 제품에 고객들이 큰 호응을 보내왔던 데서 착안해 이번 비빔밥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팔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비빔면을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앞으로도 비빔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팔도관계자는 “앞으로 전국의 다양한 맛을 담은 특색 있는 비빔밥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받아

또한 고정완 사장은 어린이 음료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를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고사장은 이번 할랄 인증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팔도에 따르면 현재 뽀로로 음료는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 중에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현지 프로모션 강화를 통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쳐 해외매출 비중을 최대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할랄 식품 시장의 하나인데다 음료시장 규모도 지난 2016년 기준 50억 달러에 달하고 있어 할랄 인증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미 뽀로로 음료는 인도네시아 현지 2만9,000여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한 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뽀로로 음료의 전체 해외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의 국민 어린이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팔도 측은“뽀로로 음료는 뛰어난 맛과 높은 캐릭터 인지도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어린이 음료 최초 할랄 인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등 할랄 식품 시장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서 어린이 K푸드 대표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뽀로로 음료는 지금까지 해외에서만 1억7,000만개 가량 판매됐으며, 누계 매출액은 660억원에 이른다. 

◆ 비전과 과제

고정완 대표는 늘 새로운 마케팅 품목을 찾는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찾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자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도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젊은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춰나가겠다.” 라고 얘기하는 고사장은 새로운 세대와의 교감도 늘 신경쓴다.

그러한 철학에서 나온 ‘괄도네넴띤’을 성공으로 이끈걸 보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CEO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훌륭한 성과를 유지해 온 고 사장의 성적표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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