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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74]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기사승인 2019.09.17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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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년 물관리 역량을 집약한 물전문가 CEO

[CEONEWS=오영주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정권 교체에도 끄덕없이 연임한 공기업 대표

한국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통합물관리 일원화 대표성과를 창출하고 50년의 전문 물관리 역량을 활용해 각종 물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물의 가치를 창출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공공성 중심의 혁신을 통해 국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행정가로서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사장은 내부 인사 등 조직관리에서도 평판이 좋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인사지만 내부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이라는 비판은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 정부 들어서도 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국토부 출신이 대부분 수자원 공사를 이끌어 왔는데 이학수 사장은 수자원공사에서 30년가량 일하다 사장에 오른 내부출신으로 국토부와 연결고리가 약한 만큼 환경부 이관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 생애
이학수 사장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은 1959년 9월12일 전북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수자원공사에 입사한 이후 줄곧 수자원공사에서 일했다. 인사팀장, 감사실장, 도시환경사업본부장을 거쳐, 부사장을 역임해 물 분야의 다양한 업무경험을 갖고 있다.

전임자인 최계운 전 사장의 사퇴 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사장에 선임됐다. 수자원공사 역사상 내부출신이 사장이 된 것은 이학수 사장이 세 번째다. 내부인사 가운데서도 행정직으로서는 처음 선임됐다.

행정가로서 능력 뿐 아니라 인사 등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물산업 육성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
이학수 사장은 물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술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2023년까지 150억 원을 투자해 물산업 관련 스타트업을 100개 이상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는 물론 창업공간 지원과 해외 물산업 전시회 동반참여 등도 진행한다.

2018년에 물산업 스타트업 포럼을 통해 20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했다. 창업 교육, 사업계획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10월 세종강우, 워터아이즈 등 제1기 사내벤처 6곳도 출범했다. 이들은 수자원공사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1년동안 창업 준비에 매진한다.

물산업 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물산업 플랫폼을 통해 수자원공사는 2019년 3월 기획재정부의 혁신부문 과제 우수기관에도 선정됐다. 물관리 노하우와 인프라 개방, 스타트업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 운영, 물관리 기술 해외 시범사업 추진 등이 높이 평가됐다.

통합 물관리 일원화 실행 원년
이학수 사장은 2019년을 물관리 일원화 실행 원년으로 삼고 실행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신년사에서 "대청댐 등의 윗물 통합관리와 영주댐과 보현산댐 유역의 오염원 종합관리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해 하천 수질 및 생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스마트물관리와 대체 수자원 확보를 통해 국민 물복지와 지역간 형평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는 2019년 2월28일 K-water연구원에서 물관리일원화 핵심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위성영상 활용기술, 신규 댐 수질 및 녹조 관리방안 등 물관리 일원화 핵심기술을 발표하고 스마트물관리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2018년 5월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정책에 따라 수자원공사의 소관 부처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변경됐다. 수자원공사는 수량, 수질, 생태, 상하수도 등을 통합해서 관리하게 됐다.

이학수 사장은 2018년 9월 물관리 일원화 시행 100일을 맞아 국민을 위한 물관리 혁신 실천다짐을 결의했다. 그는 “24년만의 물관리 일원화로 국민을 위한 통합물관리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가와 국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물관리로 국민들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물관리 일원화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을 벌일 때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물관리 일원화가 된다면 종합적으로 전문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선진국, OECD 국가의 2/3가 환경청에서 수질관리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터시티사업 확대 
2018년 1월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됐는데 수자원공사가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수열 에너지 시스템, 분산형 정수 시스템 등 혁신기술을 도입하고 저영향 개발(LID) 등이 접목된 스마트워터시티를 기본으로 한다. 

수자원공사는 수돗물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워터시티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힘써 왔다. 이학수사장도 취임하면서 이런 과제를 이어받았다. 스마트워터시티사업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수량과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물관리 서비스사업을 말하는데 수돗물의 질을 높이고 누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사람의 비율은 평균 5%로 미국(56%), 일본(52%) 등보다 크게 떨어진다. 국민들이 수돗물을 못믿기 때문인데 수자원공사는 신뢰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워터시티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파주시에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워터시티를 구축했다. 파주시는 사업 전 1%에 불과했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시범사업 결과 2016년 평균 36.3%까지 상승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세종시에도 스마트워터시티사업을 진행하는데 2020년까지 국고 60억 원 등 모두 120억 원이 사업비로 책정됐다. 주민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파주시는 주민들 가운데 94%가 스마트워터시티사업에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자원공사가 국내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스마트시티사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사업 개척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물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9년 2월22일 대전시, 베트남 지자체 등 4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물관리 분야와 스마트시티 분야의 기술·인력교류,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2017년 9월 이학수 사장은 베트남 수자원 관리 전문기관인 ‘나와피(NAWAPI)’의 통응탄 원장과 베트남 물문제 해결 및 물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8년 중소기업과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베트남 물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베트남에서 맞춤형 스마트 물관리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베트남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2018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와 물 분야 협력협약을 체결했고 필리핀 산타페시와 50킬로와트급 수상 태양광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외에도 요르단, 알제리, 피지, 통가, 네팔 등의 국가에 물관리 노하우와 신재생에너지 개발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관계자 연수 교육도 시행했다. 2018년 12월에는 솔로몬제도에서 2억 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사업을 수주했다. 2024년까지 15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완공 후 30년 동안 전력을 공급한다.

아시아 최대 물관련 협의체인 아시아물위원회 회장으로서 아시아와 세계 물 문제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학수 사장은 2016년 10월18일 세계 물포럼 기념센터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물위원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아시아물위원회는 2015년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물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국제적 물기구다. 2017년 9월 경주에서 제1차 아시아국제물주간을 열었고 6번의 이사회를 열어 캄보디아 정수공급, 베트남 스마트물관리 시범사업 등의 '워터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이학수 사장은 2022년까지 물관련 공공·민간부문에서 6만2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8년 수자원공사는 9626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목표 9091개를 넘어섰다. 민간부문에서 9256개를 창출했는데 방문 수질검사 인력 워터코디, 수질문제 예방인력 워터닥터 등을 늘리고 취약계층 복지사업 일자리, 사회적기업의 성장 지원 일자리 등이 마련됐다.

청년채용도 늘어났다. 고졸 운영직 110명 등 청년 370명을 채용해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수자원공사는 2019년 282명의 신입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청년인턴 166명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018년 8월 1227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사회적 약자와 직무 특성 등을 고려해 정부 가이드라인(972명)보다 정규직 전환 규모가 237명 많았다. 시설관리와 일반경비 등은 정년 초과자 18명에게 유예기간 1년을 부여하기도 했다. 댐 수도 등 국가보안시설 방호와 업무협업 필요직무를 수행하는 459명은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했다.

이학수 사장은 2017년 5월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7월에는 일자리사무국을 상설조직으로 설치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용혁신 앞장...공기업 첫 `챗봇` 도입

한국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이 공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1대1 채용 문의 챗봇(Chatbot)`을 도입하는 등 채용 혁신에 나서고 있다. 전대미문의 취업난 속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한 데 2019년 3월에도 대규모 채용을 실시했다.

챗봇은 채팅 형태로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답변하는 대화형 메신저다.
수자원공사가 회사와 취업준비생 간 소통 채널로 챗봇을 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상반기 채용 때부터다.

열정 있는 밀레니얼 세대 지원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채용 형태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한국수자원공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챗봇은 입사 지원 자격, 채용 절차, 전형 일정 등에 대한 지원자 질의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단순 정보 공개를 넘어 구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쌍방향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PC나 스마트폰 접속이 가능하고, 언어·청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17년까지는 채용 문의 중 96%가 유선 문의였다. 이 때문에 문의 사항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챗봇을 도입하면서 전체 문의 중 95%가 챗봇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문의 사항에 대한 데이터 2만여 건을 축적할 수 있었고, 표준화를 통한 체계적인 맞춤형 답변이 이뤄질 수 있었다.

수자원공사는 필기전형 예시 문항이나 합격자 평균 점수처럼 챗봇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는 전형 단계별로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모두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구직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도 AI 면접 전형을 도입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정규직 전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한 AI가 얼굴 표정, 목소리 톤, 음색, 말하는 속도, 긍정·부정 단어 사용 패턴, 얼굴색을 분석한다. 병행되는 화상 인터뷰와 역량 평가가 지원자의 성과 능력, 대인 관계, 조직 적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AI 기반 채용 혁신과 함께 수자원공사는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목표치(282개)의 131% 수준인 370명을 채용했다.

신입사원과 고졸자, 시간선택제, 전문 경력직 채용 등 직무 분야를 다양화하고 채용 규모도 극대화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댐과 정수장 교대 근무자에게 주 52시간 근로를 보장했고 고졸 운영직도 10명 채용했다.

체험형 청년인턴 166명 중 일부는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일반직 신입사원 240명과 전문직 20명 등 260명의 대규모 신규 채용이 예정돼 있다. 일반직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180명)보다 33% 증가한 수준이다.

인턴 평가 탈락자에게 채용후보자 자격을 부여하고, 연중 결원이 발생했을 때 추가 임용하는 이른바 `채용후보자제도`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최초 채용 계획 인원보다 20%를 초과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식이다. 구직자의 입사 기회 문호를 넓히기 위한 남다른 조치다.

국내 최대 물 전문 공기업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한 연구개발(R&D) 전문인력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에는 이미 R&D 전문가 254명이 근무하고 있다. 가뭄 정보 분석 전문가부터 해외 수자원 개발 전문가, 수자원 위성 전문가, 수질 연구 전문가,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스마트워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전문 분야는 다양하다. 1967년 공사 창립 이래 1처·4소·1센터로 구성된 `K-water 연구원`에 포진한 전문 연구인력들은 매년 수자원 R&D 과제 100여 건과 기술 지원 200여 건을 수행하고 연구논문 300여 건을 발표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

이 사장에게 현재 가장 큰 과제는 무엇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물관리 일원화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크게 꼽힌다.

구체적으로 대청댐 등 윗물 통합관리, 영주댐·보현산댐 오염원 종합관리 시범사업, 홍수·가뭄 예경보 고도화, 유해물질 관련 수돗물 안전성 제고, 4대강 보·하구둑 발전적 대안 마련, 부산 에코델타시티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안동 물순환도시 사업, 물산업 플랫폼 활용 중소기업 지원 등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9월로 수자원공사 사장 임기를 마치는데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정권 교체 이후 사퇴설이 여러 번 나왔으나 흔들림 없이 사장 역할을 수행해 온 데다 물관리 일원화 과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연임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오영주 기자 oyj@ceo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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