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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80]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기사승인 2019.10.04  1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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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EWS=장용준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화통한 40년 한화맨, 위기 정면돌파 기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40년 한화맨이자 화통한 성격의 수장으로 오랫동안 굴곡을 거친 그는 이제 새 국제회계 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한화생명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맞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으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8년째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는 ‘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다. 1954년 음력 1월 1일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부산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공채로 한화그룹에 입사한 그는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1997년까지 한화기계 이사로 재직했다.  

차 부회장이 보험업계에 첫 발을 들인 건 2002년이다. 대한생명 인수 당시 지원총괄 전무에 선임되면서 보험영업을 총괄하며 대한생명 영업조직을 전담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그룹 계열사를 돌다 2009년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2011년 대한생명 각자대표가 된 후, 2012년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이름이 바뀐 후 2013년 단독대표 직에 오르면서 한화생명의 실질적 수장이 됐다. 2014년 9월 다시 김연배 부회장과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하다가 2015년 8월엔 다시 단독대표가 된 뒤 2017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3월 여승주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후 다시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한화생명 본사 사옥

△한화생명 초기 성장 이끌어 낸 한화맨
차남규 부회장은 2011년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회사를 크게 키운 주역이다.
한화그룹이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수입보험료는 9조46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기준 수입보험료는 14조9600억 원으로 1.5배 커졌다.

2015년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5천억 원인데, 2014년보다 20.8%(860억 원) 증가했다. 업계 평균(12%)보다 9%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2015년 당시 한화생명의 순이익 증가율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설계사 영업 강화’와 ‘비용 절감’을 꾀한 차남규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화생명 총자산은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2년 인수 당시 29조 원, 차 부회장이 대표에 오르기 전인 2008년 50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엄청난 약진이다.

한화생명의 약진은 2017년까지 두드러졌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보험금 지급능력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한화생명은 2008년 2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신용평가 AAA를 받은 이후 10년 넘게 최고등급을 유지해 오고 있다.

차 부회장이 이렇듯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면엔 일반적인 금융권 CEO들과 성격도 영향이 크다. 금융권 CEO들을 연상하면 보통 차분함, 꼼꼼함, 치밀함 등의 단어가 연상되지만 인간 차남규는 ‘화통함’이란 단어가 연상된다. 

그는 회사 안팎에서 직설화법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성격은 또 배려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기도 하는데, 제조업 CEO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는 차 부회장이 한화생명 이전에 그룹 계열사 그 중에서도 제조업종을 두루 거친 경력에서 엿볼 수 있다.

그가 한화기계에 입사했을 때 은행 거래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게 됐는데, 은행 창구직원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기 위해 주머니에 항상 동전을 채우고 다녔다는 일화가 그것이다. ‘현장과 소통에 답이 있다’가 그의 지론이다.

한화생명의 수장이 되고 나서도 그는 ‘찾아가는 사랑카페’를 운영하며 재무설계사(FP)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음료를 나눠주고 재무설계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직접적 소통을 이어갔다.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6월부터 매달 임직원들과 ‘도시락토크’도 진행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한화생명 대표이사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한화생명 대표를 맡고 있는데 현직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사진= 한화생명 베트남 진출 10주년 기념행사 및 연도대상 시상식

△베트남 진출 10년, 외형적 성장 이끌어
대외적으로 한화생명은 2019년 베트남 진출 10년을 맞았다.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 이는 베트남 생명보험 및 금융환경에 밝은 현지직원들의 역량을 키웠고, 보험설계사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유대감이 강해 조직 경쟁력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진출 10년 미만의 후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계약실적(APE)은 영업 시작 첫 해인 2009년 410억 동(약 20억 원)에서 2018년 말 8715억 동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수입보험료도 322억 동에서 2조1334억 동으로 증가했다. 

점포 수도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로 출발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06개로 늘며 전국적 영업망을 구축했다. 2018년 말 직원 수는 308명이며 2009년 450명에 불과했던 보험설계사 수는 1만4319명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부진한 실적 이어가
이렇듯 밝은 면이 있는 반면, 한화생명 2019년 1분기 순이익은 232억 원으로 2018년 1분기보다 82.52% 줄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일회성 요인 (딜라이브 관련 충당금 적립 300억 원, 주식손상차손 700억 원) 때문에 2019년 1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삼성생명이 순이익 4695억 원, 교보생명이 2854억 원을 거둬 2018년 1분기보다 각각 14.7%, 5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부진이 뚜렷하다.

뿐만 아니라 전해인 2018년 순이익도 4465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35.2% 급감했다.

[사진= 한화생명]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차 부회장의 과제
차 부회장은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한화생명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 부채규모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게 된다. 보험부채의 급증은 지급여력(RBC)비율의 하락을 의미한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낮을수록 보험사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다.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18.6%로 집계됐다.

2018년 말 기준 212.2%보다 7.4%포인트 상승했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85.38%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함께 보험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338%), 교보생명(322.1%)과 비교하면 10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부채 적정성 평가제도 강화는 자본확충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채 적정성 평가제도는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해 부족액만큼 책임준비금(보험부채)으로 적립하는 제도다.

2019년 말 부채 적정성 평가제도 강화로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래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은 2019년 5월24일 5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7월4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은 222.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2017년 4월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5천억 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2018년 4월에는 10억 달러(1조600억 원) 규모로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콜센터에서 소통하고 있는 차남규 부회장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GA) 확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차 부회장은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을 판매채널로 키우기 위해 기초체력을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 한화생명은 2018년 12월 한화라이프에셋, 한화금융에셋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각각 200억 원, 1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더불어 한화생명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2018년 한화생명에 보험계리사 대비반을 운영했다. ‘CEO 도시락 토크’에서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직원으로부터 업무를 보면서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을 듣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의 보험계리사 대비반은 2차 시험에 응시할 직원 25명을 대상으로 4월부터 4개월 동안 운영됐다. 

시험 직전 4주 동안에는 잡-오프(job-off)제도를 통해 담당업무를 맡지 않고 한화생명 연수원에서 합숙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화생명 직원 11명이 합격해 보험업계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2018년 보험계리사 시험 전체 합격자는 124명이었다. 보험계리사뿐 아니라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시험에도 잡-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지속가능경영과 성장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세 번 연임에 성공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 혁신을 통해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금융부문을 키우고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차남규 부회장.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한화생명이 지속가능경영과 성장의 기반 위에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을지 살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장용준 기자 jyj@ceomagazine.co.kr

<저작권자 © CEO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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