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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CEO 89]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기사승인 2019.10.10  15: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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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언론사와의 관계 개선 과제

[CEONEWS=장용준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대기업으로 뻗어가는 호반건설의 자수성가형 오너 CEO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28세에 호반을 설립한 뒤 짧은 기간에 중견건설사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대기업 건설사에 맞먹는 시공능력을 갖추고 영업이익에 걸맞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야 하는데다 최근엔 일부 언론사와의 대결구도까지 알려져 신경써야 할 과제가 많다.

◆ 생애 
김상열 회장은 1961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6년 만에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소건설사에서 일하다 호반을 설립했다. 호반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자 현 호반건설의 모태인 현대파이낸스를 설립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IMF 금융위기 때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승부사다. 다른 건설사들이 팔 수밖에 없었던 땅을 싼 값에 사들인 뒤 주택 분양사업을 펼치며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이후 현대파이낸스는 신화개발주식회사, 호반건설산업으로 회사이름을 바꾸다 2006년 호반건설이 됐다. ’무차입 경영’ 원칙을 지키며 지금의 호반건설을 중견건설사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오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해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이 해외건설에서 부실을 낸 점이 드러나자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흡수합병을 추진하며 호반건설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호반건설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미지 개선 노력
김 회장은 올해 호반건설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월13일 그룹 기업 이미지(CI)와 호반써밋, 베르디움의 브랜드 이미지(BI)를 새로 발표했다. 호반그룹이 지나온 30년의 과정을 형상화한 30주년 앰블럼도 선보였다. 소비자 생활과 공간을 풍요롭게 할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젊고 역동적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호반그룹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는 평이다. 

새 기업 이미지에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심볼마크의 그레이 블록은 호반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오렌지 블록은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 호반써밋 기업 이미지는 형태적으로는 견고함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 대문자로 구성했다. 상징색은 금색에서 로즈골드로 변경했다. 베르디움 신규 기업 이미지는 자연을 상징화해 '푸른 자연과 함께하는 고품격 주거공간에서의 삶'을 표현했고 서체는 베르디움의 프리미엄 공간을 상징한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2만 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18년 공급물량 4070가구보다 5배 늘어났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M2블록에 공급하는 호반써밋 송도를 시작으로 위례신도시(송파권역)에 호반써밋 송파 I, II 등을 분양한다.

또, 3월25일에는 서초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호남 지역 건설사 이미지를 벗고 서울 강남권 진출 의지가 엿보인다.

△호반 합병과 호반건설 상장의 속내
호반건설의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호반건설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꾀하고 있는 김 회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무산되며 기업공개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상 호반건설그룹의 시공능력과 자금력은 대기업 건설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대형 건설사에 크게 못 미친다는 세간의 평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김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 한 것 역시 ‘푸르지오’로 대표되는 대우건설의 브랜드를 활용해 호반건설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김 회장이 호반건설이 기업공개를 실시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목적은 결국 기업 인지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공모자금 등을 활용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호반건설과 호반을 합병했다.

호반건설은 작년 10월5일 호반을 흡수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호반과 호반건설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각각 13위와 16위에 올랐는데 합병 뒤 두 기업의 시공능력 평가액이 합산돼 합병법인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10위 안에 들게 됐다.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한 것은 결국 기업공개를 위한 포석이다. 김 회장의 자녀들은 호반 합병 이전에 호반건설 지분을 들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 이전에 호반건설 지분을 자녀들에게 확보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김 회장이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일감 몰아주기라는 세간의 의심도 다소 덜게 됐다(2018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시대상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 분석’에서 호반건설은 60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 대상회사 16개로 중흥건설(3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 인수 포기
김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얻었으나 결국 인수를 포기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호반건설은 2017년 11월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보수적 경영을 펼치는 만큼 본입찰까지 도전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었다. 호반건설이 예비입찰만 참여하고 본입찰까지 완주하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의외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예비입찰 희망가격을 크게 웃도는 1조6천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의 지분 40%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10.75%를 2년 뒤에 인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결국 김 회장은 2018년부터 다양한 사업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대우건설을 인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대우건설이 다져온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더불어 주택사업에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호반베르디움’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진출하지 못했던 강남지역에서 대우건설의 브랜드 ‘푸르지오’를 발판삼아 존재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사업 다각화를 꾀하려는 김상열의 인수전략에 힘입어 산업은행은 2018년 1월31일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호반건설에 대우건설 지분 40%를 먼저 팔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매각하기 위한 풋옵션을 거는 조건이다. 전체 매각대금은 1조6천억 원 정도로 파악됐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지 9일 만인 2018년 2월8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대우건설이 2017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해외사업에서 3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냈다는 사실을 접한 뒤였다.

김 회장의 경영기조인 ‘무차입 경영’, ‘90%룰’ 등을 감안했을 때, 호반건설 연 매출액의 1/3에 해당하는 대우건설의 손실을 감당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며, 건설업계뿐 아니라 일반대중들에게도 호반건설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효과를 얻어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서울시 강남구 호반건설 사옥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브랜드 출시
호반건설은 2005년 본사를 서울로 옮겼다. 그리고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했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 설립 이후 전국에 1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는 등 주택사업에 집중해 왔다.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출시한 뒤 용인 등 수도권에서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하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호반 베르디움’ 브랜드는 대형건설사도 힘들다는 서울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에 서울시 송파구에서 송파베르디움 아파트를 분양했는데 모두 완판되며 서울지역 첫 분양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올라
호반건설은 2018년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16위다. 호반건설주택(13위), 호반건설산업(33위) 등 계열사의 평가액을 합치면 사실상 10위권 안으로 들어온다. 2000년대 후반부터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는데 2017년 9월에는 자산총액 7조 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과 호반주택건설 등 여러 계열사를 포함해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1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도 1조5천억 원 수준이다.

호반건설이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걸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이 바로 2017년 말에 추진된 대우건설 인수전이다. 시공능력 평가 3위인 대우건설을 13위 호반건설이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더불어 호반건설이 1조6천억 원의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방증했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아파트를 짓는다는 평을 받는다.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시공능력도 여타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다. 

◆ 비전과 과제 
김 회장은 호반건설의 외형을 키우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레저업체와 방송국 등을 인수했으며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등 대기업 건설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비록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인수는 불발됐지만 호반건설이 막대한 현금자산을 지니고 있어 적당한 매물만 나오면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남을 거점으로 전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도 호남지역에 대한 공헌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김상열은 지역경제 진흥에 기여하고 소년소녀 장학사업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한 공을 인정받아 2004년 광주시민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부터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하지만 상승일로를 걷는 호반건설에게도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짐이 되고 있다. 검찰이 호반건설이 참여했던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향한 수사를 본격화한데다 서울신문의 공세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최근 호반건설 현장의 산재사고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인수 시도에 반대하며 일감 몰아주기, 편법승계, 공공택지 편법 낙찰 등에 문제가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해왔다. 과연 김 회장이 이런 짐을 벗고 호반건설을 대기업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용준 기자 jyj@ceomagazine.co.kr

<저작권자 © CEO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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