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과 글로벌사업 확대 숙제

[CEONEWS=송진하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문화에 최적화된 준비된 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한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대표적 일본통으로 불린다. 신한금융지주 창업주와도 관계가 깊었고, 재일교포 지주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신한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크고 작은 사건들의 영향으로 내부결속을 다져야 하는 현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글로벌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생애

진옥도 은행장은 1961년 2월생이다.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현재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하며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를 거쳐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지내다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오사카지점장 시절, 신한은행 일본 법인 SBJ은행의 출범에 기여했고,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 등을 거쳤다.

이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 운영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내정된 후 올해 3월 26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고졸신화의 주인공이자 대표적 일본통이다. 온화하고 소탈하며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다.

◆ 경영활동의 공과

△신한은행장 취임

진옥동 은행장은 지난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당시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신한 문화을 향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최적의 인물”로 그를 평하며, “SBJ법인장으로 일할 때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의 이해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2019년 3월 26일 정식으로 취임식을 가졌다.

진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 업(業)의 본질 혁신, 신한문화와 자긍심’세 가지를 강조했다. 더불어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과 디지털을 주축으로 은행업자체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업의 본질을 혁신하고 글로벌과 디지털에 적극적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빠른 속도(Speed)와 변화에 맞는 민첩성(Agility), 폭발적인 순발력(Quickness)를 통해 초일류의 글로벌·디지털 은행을 완성해 가야 한다는 생각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한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다움’이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야 한다는 요지였다.

신한은행 본점

△대표적 일본통으로 고속 승진

진 은행장은 오랫동안 일본 생활을 해왔다.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 등 그가 신한은행 일본 법인에서 거쳤던 직책은 그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신한융지주의 재일교포 대주주와도 오랜 친분이 쌓여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주위의 평에 따르면, 진 은행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내부 신망이 두터워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의 내홍을 겪고 있는 은행 분위기를 정상화시킬 최적임자로 손꼽힌다.

지난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측과 신 사장 사이에 경영권 대립을 일으킨 ‘신한사태’와 연계된 ‘남산 3억 원’ 사건에 이르기까지 검찰 수사와 관계된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2017년 1월 일본 SBJ법인장(상무급)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3개월 만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았다. 이어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초고속 승진을 이뤘다.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시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의 가교 역할이 조 회장의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진 은행장은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과 창업주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 모두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지주가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서 출발한 금융지주사이면서도 국내은행 가운데 최초로 재일교포를 주축으로 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졌다는 점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비중이 높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이 17%~20% 수준인 만큼 진 은행장이 일본통이라는 건 큰 장점이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일본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9월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 냈다.

더불어 SBJ은행의 영업이익도 진 은행장이 법인장을 맡기 전인 2014년 243억 원에 머물던 것이 법인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에는 714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에 4조8284억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 비전과 과제

진 은행장은 앞서 언급한 ‘신한사태’와 ‘남산 3억 원 사건’으로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신한문화’가 어떤 식으로 구현되든간에 계열사 협업과 외부인사 영입이 이어질 것이고 그 중심에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성호 前신한은행장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사업 확장과 디지털 전환과 같은 장지적 비전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은행장의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수순으로 받아들인 진 은행장 역시 자신의 색깔을 더하는 것으로 새로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다.

진 은행장의 가장 큰 과제는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 확장이다.

그는 해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기에 글로벌사업에 대한 비전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한은행의 해외영업 확대 및 내실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까지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목표 속에서 신한은행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1등 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경쟁 은행인 KB국민은행과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 내부 안정화를 이루는 하나의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18년에 순이익 2조2790억 원을 거둬 KB국민은행(2조2243억 원)을 547억 원 차이로 따돌렸다.

진 은행장은 고졸신화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학벌이 아닌 실력으로 1등 신한은행장까지 올랐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큰 업적이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에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스타일은 권위의식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다. 더불어 조직관리의 명수이다 보니 그룹 내부의 신망도 두터운 그가 취임사에서 밝혔던 세 가지 ‘고객 중심, 업(業)의 본질 혁신, 신한문화와 자긍심’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기대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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