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 투자 감행

[CEONEWS=오영주 기자]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CEONEWS가 '대한민국 리딩 TOP CEO'를 선정합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CEO들의 명예와 자존감을 앙양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 CEO PI의 본보기로 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총괄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빠르게 키워야 한다. 이미 과점화가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서 2025년까지 세계 3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는 그는 정말 능력 있고 바쁜 CEO다. 

◆ 생애
김 대표는 1961년 7월22일생으로 경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공의 석유화학부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전신이다. SK그룹의 전략 전문가로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SK물류실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수입차 수입정책과 중장기 투자 확대, 신사업을 이끌었다. SK에너지의 안정적인 흑자 성장을 이루면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최태원 회장의 실질적인 브레인으로 꼽힌다.

△전략 전문가이자 뛰어난 CEO
김준 대표는 SK그룹의 브레인이자 전략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 CEO답게 SK그룹에서 SK네트웍스와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수펙스추구협의회 등에서 수입차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지휘했다. 특히 석유사업부에서 시작한 경력 덕분에 정유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4년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 팀장을 맡았고 SK그룹에서 정유부문을 맡고 있는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직책을 수행했다.

2017년 SK이노베이션의 총괄사장에 선임된 후 전기차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에서도 과감한 전략을 세우고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그룹 내부의 신임도는 더욱 공고해졌다. 

김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국제유가 예측모델을 만들었는데, 이 덕에 국제유가 변동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흑자의 연속, SK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의 수장으로 우뚝
김 대표는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 시절 SK에너지의 설비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수익구조를 개편하면서 석유사업을 흑자전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2015년 6월 SK에너지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었다. SK에너지가 SK이노베이션의 핵심자회사라는 점에서 김 대표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이한다. 당시 SK이노베이션 대표였던 정철길 전 사장이 SKC&C 사장 시절의 방산비리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중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되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준 대표는 SK에너지 대표에 오른 지 1년 6개월여 만에 SK이노베이션의 총괄사장에 올랐다. 특히 2015년 SK에너지의 대표이사를 맡은 뒤 1조2991억 원 흑자, 2016년 1조 원이 훨씬 넘는 흑자를 연속으로 이끌어낸 것도 호재였다. 

△2016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
김 대표 취임 이후 SK이노베이션은 2016년에 매출 39조5205억 원, 영업이익 3조2283억 원을 거뒀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석유사업에서만 28조3698억 원, 영업이익 1조9393억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9.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2% 증가했다.

관계자는 “당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생산설비를 정기보수하면서 매출이 준 상태였다. 하지만 사업구조 개선에 따른 성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2016년 1월 중국에 있는 아스팔트사업부의 중국 마케팅조직 등을 방문해서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아스팔트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중국의 샤먼화타그룹과 합작했던 아스팔트사업을 샤먼화그룹에 넘기고 직접 진출을 타진하던 시기였다. 중국의 대규모 건설프로젝트 가능성을 본 것이고 현재는 상하이에 판매 전담조직을 두고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7년에도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SK이노베이션의 진격은 2017년에도 계속됐다.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당시 연결기준으로 매출 46조8265억 원, 영업이익 3조234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0.2% 증가했다. 

2017년 순이익은 2조2139억 원인데 2016년보다 28.6% 늘었다.

비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은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64%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1조3772억 원, 윤활유사업 5049억 원, 석유개발사업사업 1884억 원 등 비정유부문에서 모두 2조7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과 비교해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1.7%, 윤활유사업은 7.8%, 석유개발사업은 79.0% 늘었다. 

△2018년, 첫 위기는 정유사업 부진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부진한 실적은 낸 해는 2018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매출 54조5109억 원, 영업이익 2조1176억 원이었다.
매출은 2017년보다 1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3% 줄었다. 순이익은 1조7010억 원이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이익 3조 원대를 냈지만 2018년은 실적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에서 매출 39조1935억 원, 영업이익 7093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52.8% 줄었다.

2018년 당시 화학사업도 에틸렌, 벤젠 등의 시황이 약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1176억 원에 그쳤고 전년보다 18.9% 감소한 수치였다.

△배터리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다
김 대표는 부진했던 2018년 실적 발표 당시 배터리사업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구분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은 2018년 매출 3482억 원, 영업손실 3175억 원을 냈다. 유럽 고객사를 상대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139% 늘었지만 투자 확대와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적자폭은 더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의 육성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드러냈다.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삼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이후 전기차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톱3의 자리까지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은 CATL과 BYD, 테슬라라는 안정적 고객사를 확보한 일본의 파나소닉, 그리고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 등 5개 회사를 중심으로 과점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2018년 11월14일 폴크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이런 노력은 결실을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3세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MEB 플랫폼’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새 전기차 220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폴크스바겐과 계약을 하며ᅟᅣᆫ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량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9년 4월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국내 서산공장의 연 4.7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수주잔량은 이보다 훨씬 큰 425기가와트시로 글로벌 3위에 올라 있다. 50조~60조 원 수준이다.

김준은 2019년 3월19일 열린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서 “2022년까지 연 60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춰 수주물량에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5년, 빠르면 2022년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해 글로벌 톱3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비전과 과제
김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을 2025년까지 글로벌 3위 안에 드는 전기차 배터리회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이 선투자 후수주 전략을 내세운 것도 결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상위권 글로벌기업들의 각축장으로 과점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폴크스바겐과의 거래를 통해 글로벌 3위 수준의 수주잔량을 확보했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생산능력도 갖춰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이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 수준으로도 수주물량 소화는 힘들다. 이 때문에 ‘60기가와트시 생산능력 확보’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쉼 없이 달리며 흑자경영을 이뤄낸 김 대표가 2025년까지 글로벌 3대 전기차 배터리회사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다가오는 2020년까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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