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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기사승인 2018.11.28  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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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다운 ‘코트라’ 기대하라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CEONEWS=이재훈 기자]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취임 슬로건으로 내세운 ‘코트라다운 코트라’를 위해 취임 한 달 여 만에 혁신 로드맵을 공개해 인사 시스템, 조직 개편 등으로 코트라에 새바람을 불어 넣으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권 사장의 현장경영과 리더십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과 과제에 대해 조망해 본다.

 ljh@ceomagazine.co.kr

권평오(61세, 1957년 7월8일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1985년) 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년)를 받았다. 이후 일본 사이타마대학에서 정책학 석사학위(1992년)를 받았다. 경제학 박사학위(2013년)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 시절에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벨기에 주재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과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과장을 거쳐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했다. 이후 산업자원부 혁신기획관, 재정기획관을 지냈고 지식경제부에서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단장과 지역경제정책관, 대변인을 맡았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 실장을 지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한국대사에 임명된 바 있다. 지난 3월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으로 임명됐다.

 

◆ 경영활동의 공과…4대 혁신 로드맵 발표

권평오 사장은 지난 5월10일 서울 서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대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4대 혁신 로드맵에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 ▲성과와 내실 중심의 사업 추진 ▲개방과 공유, 협업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 ▲역량과 실적 중심의 인사 관리 등이 포함됐다.

권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 흐름 중심으로 모든 본사 사업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시장정보의 생산과 관리, 서비스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무역기반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본부’는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전담하기로 했으며 기능과 산업이 혼재했던 전략사업본부는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 성장, 소비재, 전자상거래 등의 산업을 기준으로 한 ‘혁신성장본부’로 개편했다.

‘경제통상협력본부’는 통상·정책 조사부터 의제 발굴과 사업개발 및 수행, 후속지원까지 경제협력의 모든 과정을 전담한다. 선진국 무역관의 인원을 줄여 고객 수요가 많은 신흥국 무역관에 20여 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역사절단이나 수출상담회, 시장설명회 등 정형화된 사업의 절반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유관기관에 이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인력을 본업인 ▲프로젝트별 태스크포스 구성 등 고객 필요에 기반한 신사업 개발 ▲바이어, 투자가, 구인처 발굴 ▲사후 성과 관리에 투입했다.

특히 권 사장은 해외무역관장 20%를 올해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외부에 개방해 전문가를 수혈하기로 했으며 개방 취지에 맞춰 언어와 전문성 등을 철저히 검증해 무역관별 특성에 맞는 적임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권평오 사장은 “이번 혁신 로드맵은 일회성 보여주기 식으로 끝내지 않고 모두 45개 과제를 임기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전담부서 운영 등 상시적 혁신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조직개편으로 '코트라다운 코트라' 만든다

권평오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트라는 '헝그리 정신'이 있던 과거에 비해 '빨간펜 부대'로 바뀌었다"라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무역을 지원하는 서비스 기관에서 해외 시장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쥐고 빨간펜을 든 관료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앞으로 임기 동안 이같은 관료주의를 깨고 '서비스 정신'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코트라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인사평가시스템이다.

권 사장은 "코트라는 한국 기업에 대한 사후 관리가 부실하다는 고객 불만이 많았다"며 "불만이 접수되고 직원 귀책 사유가 확인되면 인사평가 점수를 깎는 등 근본부터 일하는 자세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서비스 정신과 함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해외 무역관을 관리하는 '무역관장'을 외부 전문가들이 맡을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6개월 단위로 공모를 받아 2021년에는 전체 무역관장의 20%를 외부 전문가가 맡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코트라 내부적으로는 상임이사와 해외 지역본부장, 본사 기획조정실장과 인재경영실장·운영지원실장 등 핵심 보직에 대해 공모제를 실시하고 있다.

권 사장은 "국내 기업인이 현지 바이어와 만나는 장으로 코트라 무역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코트라가 가진 해외 시장·바이어·국가 정보 등을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망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 현장 중심 경영활동 강조…작은 혁신으로 ‘조직 안정화’

권 사장은 2018년 4월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본사인력의 10%를 감축해 해외와 지방으로 전진배치하겠다”며 “신입사원은 입사 후 지방지원단에서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역투자기능의 목적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보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취업 및 창업, 외국인투자 유치와 해외진출기업 유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최적화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해외취업지원 무역관을 24개소에서 50개소로 늘리고 해외창업 지원 거점 무역관도 새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소통과 개방, 협업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본인부터 솔선수범해 매주 1회 이상 현장을 찾아 고객과 소통하고 중소기업 정책당국 및 지원기관과 수출 지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취임 24일 동안 6번의 현장을 방문했고 총 48개 기업을 만났다. 지난달 취임 100일 맞은 지난달 기준으로는 총 15회 국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직접 만난 기업체만 80개사에 이른다. 지방소재 기업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해외진출 스타트업 ▲베트남 상담회 참가사 등으로부터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매주 최소 1회 이상 현장을 찾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고 있다.

권 사장은 취임 후 내·외부적으로 혁신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매주 최소 1회 이상 현장에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제기된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방안은 빠르게 제시해 업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첫 공식일정이던 '인천지역 고객간담회'에서 지사화 사업 전문성에 대해 전담직원 방한교육을 연 1회 160명에서 연 2회 250명으로 확대했다.

권 사장은 "조직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지향해야할 역할과 포지셔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코트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고객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혁신을 통해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작은 혁신' 조직 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재직 시절 느꼈던 개방과 공유, 협업 중심의 조직 문화를 코트라에 적용하기 위해 직접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보고를 위한 보고는 원하지 않으며 핵심만 간추려 가능한 한 A4 용지 1~2장 내외로 작성하고 보고를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또, 실무자에서 팀장, 협조부서, 실장, 본부장 구조로 이어지던 의사결정 과정도 실무자, 대표자회의로 과정을 대폭 줄였다. 위임전결 규정에 따라 정해진 전결권자가 있다면 실무자가 굳이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시했다.

회의 때 명패와 다과, 물컵 등을 준비하지 말고 현수막 제작 등도 최소화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해외 코트라 무역관이나 사업현장을 방문할 때 본사 직원이 공항에 마중하러 나가는 관행도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권 사장은 또 "부당한 업무 지시나 지위나 권한을 남용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 말아달라"면서 "소위 말하는 갑질 등 지위를 이용해 누군가의 인격을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비전과 과제

권 사장은 ‘코트라다운 코트라 만들기’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조직을 본래 업무인 수출기업 지원 강화와 새로운 수출산업 육성, 수출시장 개척, 경제·통상협력 지원 강화 등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무역투자진흥이라는 목표로 설립된 공공기관이지만 본래 업무보다 전시회 개최 등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권 사장은 4대 혁신 로드맵을 통해 전시회 등 정형화된 사업의 절반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유관기관에 넘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조직이 커지면서 현장과 괴리되는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고객기업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취임 첫 날 공식일정이었던 ‘인천지역 고객간담회’에서 고객기업들에게서 소통 강화 요구가 나오자 권평오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담 직원의 방문 횟수와 규모를 연 1회 160명에서 연 2회 250명으로 확대했다.

문재인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해외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미·중 무역분쟁…해외시장 다변화 속도

미·중의 무역 분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 사장은 우리 기업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해외시장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 사장은 "해외무역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바이어들은 당장의 관세 영향보다는 분쟁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트라에서는 1차적으로 수출 문제 해소를 위한 현장지원과 제3국으로의 수입선 전환에 따른 신규 수출기회 발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올 하반기에는 아세안, 인도, 러시아 등 신남방·북방 지역에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 60건의 수출마케팅을 지원해 대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시장 변화에 따라 선진국보다 신흥국 중심으로 교역이 늘어나는 시장에 코트라 해외 네트워크 자원을 재편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코트라는 선진국에 나가 있는 인력을 조정해 신흥국 쪽에 20여명을 증원하고 베트남 중부 다낭, 인도 서부 공업도시 아메다바드 등 2곳에 현지 무역관(무역사무소)을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싱가포르에 있었던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도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하노이로 옮기기로 했다. 또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예산이 확보되면, 중국 장춘에도 추가로 무역관을 열 계획이다.

더불어 남·북한 간 경제 협력이 강화될 시기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조직 내 동북아사업단에 앞으로 남북경협이 활성화했을 때를 대비한 코트라의 역할을 준비하도록 했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 등에서 구상한 계획들을 기초로 업데이트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 평가

권평오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1996년부터 4년 동안 EC(유럽공동체)대표부 상무관, 2015년부터 3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내 해외경험도 풍부하다.

상공부와 산업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치며 사무관과 과장, 실장 등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원 업무를 3번이나 담당해 누구보다 무역투자진흥공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에 선임되면서 소탈한 성품을 지니고 있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화력이 뛰어나 조직융합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저작권자 © CEO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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