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대우건설, 주택시장 실적 호조 이어가
현대건설, 주택부문 실적 저조에도 해외 플랜트로 반등

[CEONEWS=서재필 기자] 지난해 초 정부의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1.3부동산 대책이 실효를 발휘하면서 다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으나, 하반기 접어들면서 하락 전환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6월까지 하락폭을 줄이다 7월 상승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다시 전환됐다. 아파트 가격에 민감한 서울과 수도권은 전국 지수보다 한 달 빠르게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12월부터는 다시 하락 전환됐다.

아파트매매거래량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은 41만 1812건으로 37,9% 상승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았던 2021년의 61.4%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들은 한파가 불어닥친 분양 시장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PF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과 달리 주요 건설사들은 탄탄한 상품성과 입지적 경쟁력을 우위에 두고 분양 시장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연합뉴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사진=연합뉴스)

DL이앤씨, 분양시장 한파에도 주택사업 전년대비 호조

DL이앤씨가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 7조 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2023년 연간 매출은 2022년 대비 6.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2022년 보다 25.2% 증가한 14조 8,89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4조 4천억원을 4천억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 중 주택사업의 실적개선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수주한 2조 3,881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6.2% 증가한 6조 7192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자회사 DL건설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 28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2022년 대비 33.4% 감소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설사들 중에서도 유동성 위기로 신용등급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 신용등급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대우건설, 주택사업 부문 7조 매출… ‘목표 초과 달성’

대우건설은 2023년 매출 목표(10조 9000억원) 대비 106.9% 초과 달성하여 2023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조 64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실적(7600억원) 대비 12.8% 감소한 662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실적(5080억원) 대비 2.7% 증가한 521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7조 2051억원 ▲토목사업부문 2조 4151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 6202억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407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기 분양 프로젝트 기반으로 한 주택건축부문의 매출 성장 및 이라크 알 포(Al Faw) PJ,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의 매출 기여 지속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매출 증가 요인을 설명하며,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2022년 베트남THT 법인 실적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토목 및 플랜트 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산 범일동 자체사업(1조6000억원), 서울신정4구역 재건축 등 국내 자체사업 및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리비아 Fast track PJ(1조원), 나이지리아 Kaduna Refinery PJ(6700억원) 등 해외 대규모 수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2023년 신규 수주는 13조 2096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목표인 12조 3000억원을 107.4%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45조 1338억원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3.9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0조 4000억원, 신규 수주 11조 5000억원 규모 수주 목표를 알렸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현대건설, 국내 주택실적 부진에도 이어지는 호실적… 이유는?

현대건설이 2023년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매출 29조 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 당기순이익 6543억원, 신규 수주 32조 490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9조 6,514억원으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 5,000억원을 116.3% 추가 달성했으며,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6% 증가한 7,854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32조 4,906억원으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 900억원의 111.7%를 달성한 금액이다. 국내 주택 사업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6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으나,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은 전년 대비 80.3% 증가한 12조 8,68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AA-(안정적) 등급과 탄탄한 재무구조에 의한 경영 안정성을 기반으로 시장의 신뢰를 견고히 하고 있다. 건설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22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 모집에 6,8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해 4.3대 1의 초과수요를 달성하며 재무 경쟁력을 확인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 5,815억원, 순현금은 2조 2,809억원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9.7%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26.8%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전력중개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그리드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며 “수소·CCUS 등 지속가능한 핵심기술과 최상의 주거가치를 위한 미래형 주거공간 건설기술을 내재화·고도화하여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NEWS는 국제 의료 NGO ‘한국머시쉽‘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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